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연속 상승하며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계속되면서 사흘째 역외시장에선 하락을, 장중엔 상승반전장을 연출했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도 4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코스피는 사흘만에 상승했다.
반면, 118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매물도 있었다. 다만 12월 연말로 사실상 북클로징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는 없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MSCI지수 편입 이슈로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한 가운데 실제 역송금 수요도 있었다고 전했다. 북클로징 분위기에 따라 대고객 물량 정도만 처리하는 정도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여부에 따라 원·달러는 1185원내지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118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9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0.0/1180.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장은 지난주말 추수감사절로 연휴였다. 뉴욕장에 큰 움직임은 없었다. 원·달러 환율은 ND에서는 밀리고 장중에는 오르는 장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 순매도 규모가 적지않은데다 실제 역송금으로 유출되는 자금도 있다. 118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가 워낙 많다”며 “거래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2월이라는 점에서 북클로징 분위기다. 액티브한 트레이딩보다는 대고객 플로우 정도만 처리하는데 치중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적으로 외국인 주식 매매 움직임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 같은 패턴이라면 원·달러는 1190원까지도 오를 수 있겠다. 다만, 순매수로 돌아서가나 매도후에도 역송금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1185원 정도에서 멈출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장후반 많이 올랐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4000억원 가까이 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단계인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도 잦아들 것으로 생각된다. 1190원 근처에 가면 당국 경계감도 있을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최악만 아니라면 1180원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6%) 오른 109.62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상승한 1.101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5위안(0.02%) 올라 7.033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96포인트(0.19%) 오른 2091.92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939억19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18거래일연속 순매도로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까지 기록한 22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외인의 순매도 규모는 4조3365억700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