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세계경기 둔화 영향이라지만…수출 상위 10개국 중 韓 '꼴찌'

입력 2019-12-02 15:22 수정 2019-12-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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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집계 9월 기준 수출 감소율 -11.7%…10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

한국 수출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수출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세계 수출 강국들 사이에서 수출이 가장 떨어진 나라가 한국이라는 의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집계가 나온 가장 최근인 올해 9월 기준 수출 상위 10개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감소율은 한국이 -11.7%로 가장 높았다. 영국(-9.2%), 홍콩(-6.2%), 네덜란드 (-3.7%), 미국(-3.3%), 중국(-3.2%), 프랑스(-2.3%), 독일(-1.3%), 일본(-1.2%)이 뒤를 이었다. 유일하게 이탈리아만이 0.3%의 증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 추세에 있다며 수출 부진에 대해 해명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한국의 수출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부진 상황은 더 암울하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한국은 수출증가율이 22.5%에 달해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중국이 15.6%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압도적인 증가율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출감소 폭이 더 큰 이유는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크고, 반도체 등 특정품목 의존도가 높은 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11월 기준 25.0%에 달한다. 대중 수출이 흔들리면 한국 수출 전체가 흔들리는 수준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감률은 올해 들어 단 한차례도 증가세를 보인 적이 없다. 특히 4월을 제외하면 계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19.0%, 2월 -17.3%, 3월 -15.7%, 4월 -4.6%, 5월 -20.5%, 6월 -24.6%, 7월 -16.6%, 8월 -21.6%, 9월 -21.9%, 10월 -16.9% 11월 -12.2%다.

반도체 부진도 수출 부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반도체의 경우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품목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1월까지 866억 달러에 그친다. 11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11월 106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73억9000만 달러로 30.8%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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