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쳐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인도의 경기둔화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3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의 5.0%에서 떨어져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GDP 증가율은 7%였다. 아울러 인도 GDP 증가율은 불과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제조업 부문은 1% 감소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무려 6.9%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농촌 경제성장률은 2.1%로, 1년 전의 5% 안팎의 높은 성장세에서 크게 위축했다. 서비스업과 금융, 부동산 부문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분기 GDP 증가율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한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모드 총리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닛케이는 인도 경기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농촌에서의 소비 부진을 지목하면서 인구 과반을 차지하는 농업 종사자의 수입이 기후변화로 줄어들어 다른 산업에도 그 악영향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가는 불만의 화살을 모디 정권으로 돌리고 있다. 인도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서 철수를 시사한 것도 농촌 경제의 부진이 그 원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13억 명이 넘는 인도 전체 인구에서 농촌 인구 비중은 55%에 달한다. 농업 노동력이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아 산업 구조 비율에서 농업은 약 20%로 제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7년 7월~2018년 6월 인도 농촌 소비는 8.8% 줄어 4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확 감소로 농가의 지갑이 얼어붙고 있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인도 서부는 9월 말까지 계속된 장마로 양파가 흉작에 빠졌다. 올 여름 생산량은 예년보다 약 30% 적었다. 흉작으로 인도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양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현지 양파 가격은 5개월 전 kg당 10루피(약 164원)와 비교해 최근 10배 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