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브리지서 또 테러…칼부림에 시민 2명 사망

경찰, 용의자 현장에서 사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칼부림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지키고 서 있다. 이날 테러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또 한 번 테러가 발생했다. 시민 2명이 테러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사망했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런던 브리지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목격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 모습에는 대여섯명의 남성이 런던 브리지 위 인도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중 한 남성이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칼을 집어 든 뒤 뒤로 물러섰고 이때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로부터 다른 시민들을 떼어냈다. 직후 두 발의 총성이 울렸고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은 사살됐다.

당초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가 추후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렉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시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닐 바수 런던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남성 용의자가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몸에 폭탄장치가 있었으나 확인 결과 가짜로 판명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돼 복역하다 약 1년 전 출소했다고 AFP,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용의자는 범행 당시 영국에서 열린 범죄학 학회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테러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월 총선 캠페인을 벌이던 중 긴급하게 총리관저로 복귀했다.

존슨 총리는 “심각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감옥에서 일찍 출소하도록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런 관행을 바꿔 특히 테러와 같은 위험한 범죄자에 대해선 형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런던 브리지는 과거 2017년 6월에도 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 테러범들은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후 인근 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엔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한편 이번 런던 브리지 테러는 영국 정부가 최근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상당’으로 한 단계 낮춘 가운데 벌어졌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영국은 2017년 9월부터 ‘심각’ 수준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