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손정의 AI 펀드에 200여억 원을 공동 출자한다.
LG는 2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빅데이터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경영진과 AI, 빅데이터 업무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LG는 벤처캐피털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을 잡고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3200억 원 규모의 펀드(Growth Acceleration Fund)에 200여억 원을 공동 출자한다.
LG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이와는 별도로 미래 준비와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5000억 원을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LG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구매 성향을 예측하는 기술, 제조분야에서 불량 제품을 검사하는 기술 등 최신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LG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기반으로 다수의 그래픽 처리장치(Multi GPU) 활용이 가능해져 딥러닝 작업 시간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AI 개발 인프라를 공개했다.
AI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와 최신 알고리즘(소프트웨어) 및 빠른 연산 속도를 가진 컴퓨터(하드웨어)와 연관되어 있다.
특히, 빠른 연산 속도를 자랑하는 그래픽 처리장치(GPU)는 최근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슈퍼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LG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코딩을 하지 않더라도 마우스 클릭 등으로 화면에 있는 메뉴를 선택해 작업할 수 있도록 사용자 그래픽 인터페이스(GUI)를 적용했다.
또 AI 개발 인프라를 통해 계열사 간 AI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유해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한편, 아마존, 구글 등과 협업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LG는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인공지능 조직인 ‘AI 담당’을 신설하고, AI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5월에는 토론토 대학교와 기업용 인공지능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을 통한 사무 자동화 △오차 없이 제품을 제조하고 검증하는 공정 설계 △부품 현황과 업무 순위 등을 고려해 스스로 학습하며 최적화하는 공장 지능화 등 기업용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