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나서면서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를 노려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반등 사이클에 올라탄 IT와 연말 소비 시즌을 맞은 소비재, 아울러 경기 개선 기대감을 타고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경기민감주에 주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신승진ㆍ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미ㆍ중 무역협상의 진전 소식과 부인이 반복되고 있지만, 분명한 점은 미국과 중국 모두 궁극적인 문제 해결에 방향성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레이스 이전에 미ㆍ중 무역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할 필요성이 높다. 특히 아이폰을 포함한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이 오는 12월 15일로 다가오고 있어, 1차 타결에 대한 서명 이후 추가적인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반등 국면의 특징은 금리 인하와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미ㆍ중 무역분쟁 합의 기대감이다. 그에 반해 아직 우리 기업들의 이익 상승 움직임 은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주가는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를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을 떠나 있기보다 이번 상승랠리에 동참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투자 아이디어는 △이번 사이클 주도주인 IT △중국 광군제ㆍ연말 소비 모멘텀을 노린 소비재 △숨은 제약ㆍ바이오 강자 세 가지로 제시한다. IT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카카오,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 등에 주목해야 한다. 또 소비재 중에는 CJ,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외에도 SK케미칼, SK 등이 숨은 제약ㆍ바이오 강자로 꼽히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미국(모든 관세를 철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과 중국(단계적으로 부과된 관세 철회)간에 관세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ㆍ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 이유는 △중국 노출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한 MSCI World with China exposure index는 사상 최고치 경신 △MSCI 신흥국지수 ETF로 2주 연속 자금 유입 △국내 증시 내에서 2018년(미ㆍ중 무역분쟁 시작) 고점 대비 하락률이 가장 컸던 디스플레이, 기계, 철강 업종이 8일 가장 크게 상승 등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협상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위안화 절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중국 국가통계국 구매자관리(PMI) 제조업지수가 개선될 수 있는가의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 강세라는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금부터는 중국 국가통계국 PMI 제조업지수가 하락에서 상승 반전 시 수익률 순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가전, 경기민감주 중 조선과 기계, 소비재 내에서는 호텔ㆍ레저도 있지만 필수소비재 업종이 이전보다 월 평균 수익률과 수익률 순위가 크게 개선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