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포르도 지하시설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나탄즈에 있는 시설에서 우라늄 기체인 육불화 우라늄 2000kg을 포르도 시설로 옮겨 이날 농축을 재개했으며 이 과정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회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자정을 기해 포르도에 있는 1044개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과 맺은 핵합의에서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로 제한됐다.
일반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농도는 5%가 상한선으로 간주된다. 핵무기에 필요한 우라늄 농도는 90% 이상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반발해 우라늄 농축 재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가동된 포르도 시설도 2015년 핵합의 당시 이란이 더는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곳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 덕분에 포르도 시설이 조만간 완전히 재가동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이란은 지난 5월 핵합의 이행 범위를 60일 간격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포르도 시설 가동은 ‘핵합의 위반’ 제4탄에 해당된다.
이란은 핵합의를 점진적으로 위반해 국민에게 미국의 압력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과 동시에 유럽 측에 미국 조치를 되돌리도록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이란의 위반 행위에 유럽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동안 2015년 핵합의를 옹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중국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명백하게 무단으로 핵합의에서 이탈하려 한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교장관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재개를 예고한 전날 “포르도 시설 재가동 단계는 영국에 안보 위기가 된다”며 “이란은 합의를 완전히 준수하는 방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