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유코카캐리어스, 차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입력 2019-11-07 13:05 수정 2019-11-07 17: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동차 운송기업인 유코카캐리어스는 2002년 스웨덴 해운사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 빌헴슨이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합작해 신설된 법인이다. 당시 현대상선의 자동차 사업부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발레니우스와 빌헴슨이 각각 지분 40%를 보유한 가운데 현대차는 12%, 기아차는 8%를 나눠 갖고 있다.

출범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운송 물량 전부를 담당했지만 이후 현대글로비스와 물량을 나눠 갖게 되면서 운송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40%대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코카캐리어스는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77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8%로 전년(47.95%) 대비 소폭 줄었다. 내부거래 상당수는 현대차(2243억 원)와 기아차(2008억 원)가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 역시 1500억 원대의 매출 거래를 도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대ㆍ기아차의 해상 수출 물량의 최소 40%를 맡는 내용의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앞서 2012~2015년 60%로 맺었던 계약은 2016년과 2017년 50%로 축소됐고, 현재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잔여 물량은 현대글로비스로 향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물량 감소 속에 회사의 매출도 줄고 있다. 2015년 2조2699억 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1조6754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 이후로는 조금씩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4% 감소한 1조7322억 원, 영업이익은 50.29% 줄어든 697억 원이다.

다만 다른 관계사와의 거래는 되레 늘고 있다. 최대주주의 계열사 발레니우스 빌헴름센 로지스틱스(Wallenius Wilhelmsen Logistics) AS와의 매출 거래는 2016년 624억 원에서 지난해 1423억 원까지 늘었고, 2016년 676억 원 수준이던 현대글로비스와의 거래 역시 최근 2년간 평균 16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 덕분에 지난 4년간 현대ㆍ기아차와의 거래 매출 감소율은 81.99%인 데 반해, 회사의 전체 매출 감소율은 23.69%로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다.

한편 회사는 지난주 자동차 해외운송 사업 입찰담합 혐의로 열린 항소심에서 벌금 6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유코카캐리어스와 니혼유센 등 업체들은 2006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자동차 해상운송 노선에서 경쟁업체들과 거래 지역을 분배하기로 하고, 특정 업체와 모의해 입찰경쟁을 제한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402,000
    • -2.44%
    • 이더리움
    • 4,426,000
    • -2.25%
    • 비트코인 캐시
    • 598,000
    • -5.53%
    • 리플
    • 1,110
    • +13.27%
    • 솔라나
    • 305,300
    • +0.63%
    • 에이다
    • 798
    • -2.68%
    • 이오스
    • 776
    • +0.26%
    • 트론
    • 254
    • +1.2%
    • 스텔라루멘
    • 189
    • +7.3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850
    • -1.62%
    • 체인링크
    • 18,750
    • -2.29%
    • 샌드박스
    • 395
    • -1.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