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ㆍ채식주의 확산 속…'대체육'이 뜬다

입력 2019-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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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ㆍ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을 위해 고기보다 채식 등 대체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식물성 대체 육류(이하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대체육 수요 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관련 제품 출시와 유통을 통해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고기 대신 먹는 대체육 시장 확대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11일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2억 달러(4조9000억 원) 수준이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10여년 후인 20206년 2배(81억 달러ㆍ9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에프엔비 '비욘드미트' (사진제공=동원에프엔비)
▲동원에프엔비 '비욘드미트' (사진제공=동원에프엔비)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식품업체 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동원F&B는 미국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3월부터 국내에 식물성 고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에 선보인 제품은 '비욘드버거'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에 출시한 식물성 고기 패티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500만 개 이상 팔린 비욘드미트의 대표 제품이다. 맛이나 식감이 일반 쇠고기 패티와 매우 유사해 햄버거로 즐기기 좋다.

실제 국내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비욘드버거는 출시 후 7월까지 1만 팩, 10월까지 2만 팩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비욘드버거 판매량은 월평균 12.3%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푸드)
(사진제공=롯데푸드)

롯데푸드도 4월부터 식물성 대체 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푸드에서 선보이는 대체 육류 제품은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 △엔네이처 제로미트까스 2종으로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두 상품은 출시 후 총 4만여 개 판매됐으며 롯데푸드는 향후 판매처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식품업체들이 대체육 연구ㆍ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유통업계에서도 대체육 상품을 취급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편의점은 대체육을 활용한 도시락을 통해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CU는 5일부터 100%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간편식 시리즈(도시락ㆍ버거ㆍ김밥)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시리즈 상품에 사용되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로, 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며 단백질 함량도 높아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국내 채식 시장의 빠른 성장에 맞춰 비건 간편식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으로 간편식의 지평 넓힐 것"이라고 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비건 간편식 '언리미티드 만두'를 출시했다. 언리미트 만두는 현미, 귀리, 견과류로 만든 100% 식물성 고기로 만든 냉동만두 상품으로 갈비맛, 김치맛 2종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12일부터 100% 식물성 콩 단백질로 만든 '콩불고기버거'와 '버섯콩불고기김밥'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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