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88달러(1.5%) 하락한 배럴당 56.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물 가격은 1.22달러(1.9%) 내린 배럴당 61.7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이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79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150만 배럴보다 증가폭이 큰 것이다.
타리크 자히르 타이케캐피털어드바이저스 이사는 “미국 원유재고가 790만 배럴 늘어나고 그 중 미국 원유거래 허브인 쿠싱 지역 재고도 170만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은 최근 유가 상승세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수주간 다가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미중 무역회담 결과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서명 장소와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의 석유 감산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른 회원국들에 생산량 감축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오는 12월 11일 사우디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OPEC의 총회는 일주일 전인 같은 달 5일로 예정돼 있다.
IPO 전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유지하면 아람코의 증시 상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