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홍콩의 식음료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264억 홍콩달러(3조 9027억 원)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대비했을 때에는 10.6% 줄어든 수치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지난 2003년 사스 발발 사태 이후 전년 대비 가장 가파른 감소 폭”이라고 말했다. 홍콩 지역 사회의 심각한 혼란,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심리로 식음료 사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시위 사태, 비관적 경제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데이비드 렁치와이 시푸드디라이트그룹 대표는 “도심인 코즈웨이베이와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12개 레스토랑 중 일부는 지난 9월과 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급감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시위사태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경제도 위기에 직면했다. 먼저 여러 경제지표가 경고음을 냈다. 지난 3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10년 만에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9월 41.5에서 지난달 39.3으로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1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올해 홍콩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올해 0~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3일 시위가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