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7%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및 반도체 경기둔화 등을 비롯해 작년 10월 수출이 역대 2번째였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수출이 빠르면 올해 12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마이너스 증가를 탈피할 것으로 현대차증권은 전망했다. 물량 기준 수출은 연간 누적으로 이미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10월 일평균 수출금액이 2개월 연속 2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향후 수출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또 개선 징후가 나타나는 반도체 경기에 주목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20대 수출품목 중 25%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해 수출 경기 하락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C 고사양 탑재 증가 등의 호재에도 공급업체 재고 과잉으로 가격이 지속해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출물량이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수인 필라델피아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향후 수출 경기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대외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완전한 타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10월 중순 중 스몰딜 이후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도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호재로 꼽았다.
국내 상황으로는 이달 초 열린 수출상황 점검 회의와 내년도 슈퍼예산 효과를 기대했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점검 회의에서 나온 지원책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으나 향후 수출 경기 회복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향후 2020년 슈퍼예산은 신사업 투자 및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한국경제는 내수 및 수출의 동반 회복으로 경기사이클 반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