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2지구를 재건축하는 ‘르엘대치’가 이번 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당초 후분양을 고려했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선분양으로 선회한 단지다.
이 단지는 지상 15층 6개동에 총 273가구의 작은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31가구에 불과하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가 11억4700만~11억9400만 원 선이다. 입지에 차이는 있지만 대치동에서 가장 최근에 입주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와 비교할 때 약 8억 원가량이 낮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59㎡는 7월 19억9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최근 호가가 22억 원 수준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격 차는 10억 원대로 벌어진다.
르엘 대치의 분양가는 앞서 먼저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와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추축 아파트)와 같은 수준이지만, 래미안 라클래시와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가 주변 단지와 시세 차가 각각 6억 원, 5억 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 차는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특히 최근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와 대입 정시 확대 가능성에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대치동이 다시 뜨는 분위기여서 분양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단지는 대현초교와 휘문중ㆍ고교가 매우 가깝다.
다만 최근 강남권 분양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에 육박하는 점은 가점이 낮은 청약 수요자들에게는 걸림돌이다. 9월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평균 가점이 69.5점으로 최고 가점은 만점(84점)에서 불과 5점 부족한 79점, 최저 가점 역시 64점이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는 “대치동은 정시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세ㆍ매매 물건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며 “치열한 청약 경쟁으로 청약가점이 65점 이상 돼야 당첨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되면 ‘로또 분양’ 기대감에 가점이 70~75점은 돼야 당첨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치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