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대출금리는 4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중 가계 보증대출은 6년1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한데다, 가계와 기업 각각 고금리 대출상품인 햇살론과 판매론이 취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은행 수익성은 악화할 조짐이다. 총수신기준 예대금리차가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12bp 급등한 3.31%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 20bp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가계와 기업 모두 10bp씩 급등해 각각 3.02%와 3.42%를 기록했다.
가계를 부문별로 보면 보증대출은 25bp 폭등한 3.20%를 보였다. 이는 2012년 10월 33bp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일반신용대출도 23bp 급상승한 3.86%를 나타냈다. 이 역시 2017년 9월 23bp 상승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집단대출 또한 12bp 오른 2.88%로 5월 16bp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대출이 19bp 급상승한 3.30%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21bp 상승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우선 시장금리가 크게 오른 탓이다. 제2 안심전환대출 취급과 관련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과,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적자국채 발행 예정물량이 급증한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기간 AAA등급 은행채 1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46%와 1.54%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월대비 14bp와 17bp 오른 것이다.
아울러 보증대출에서는 국민행복기금이 9월 햇살론을 출시한 것이, 일반신용대출에서는 대출확대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낮췄던 효과가 소멸한 것이, 대기업대출에서는 외상매출관련 판매론 대출이 취급된 것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상승한데다 대출쪽에서 햇살론과 판매론 등이 취급된 것이 금리상승을 주도했다”며 “(10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규취급액기준 금리가 올랐음에도 잔액기준 금리가 떨어진 것은 최근 금리하락세가 지속됐었던데다 고금리대출이 상환내지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