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국고채 금리 기준)를 지속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이상물 금리는 1.7%대에 진입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5%대로 올라서며 4개월보름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11개월래 최대치로 벌어졌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에 바싹 다가서며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 역시 급등했다. 레벨만보면 10월 금리인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심리를 다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지금의 분위기를 당장 되돌리기 힘들다고 봤다. 가격이나 스프레드는 매력적이지만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7.2bp 상승한 1.497%로 7월2일 1.510%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도 8.8bp 오른 1.523%로 6월11일 1.542%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5년물은 9.1bp 급상승한 1.629%를, 국고10년물은 8.8bp 오른 1.765%를, 국고20년물은 8.0bp 올라 1.757%를, 국고30년물은 6.9bp 상승한 1.746%를, 국고50년물은 7.0bp 상승해 1.747%를 보였다. 각각 5월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6.8bp 상승한 0.990%로 2월26일 1.00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C제일은행이 3개월물 CD 5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9bp 높은 1.46%에 발행한 것이 영향을 줬다. 이날 대구은행도 CD 6개월물 4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대비 5bp높은 1.56%에 발행했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27.3bp를, 5년물의 경우 37.9bp를, 10년물이 경우 51.5bp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작년 11월29일(38.9bp, 47.2bp, 61.4bp) 이후 최대폭이다. 50년물도 49.7bp까지 벌어져 지난해 11월22일 52.5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전일과 같은 24.2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0bp 올라 77.5bp를 기록했다. 이는 9월17일 78.0bp 이후 한달10일만에 최대치다.
미결제는 8796계약 증가한 34만8255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561계약 감소한 15만59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676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도 2047계약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했다. 반면 투신은 289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3틱 폭락한 129.27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역시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5월27일 129.25(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30.25로 장중변동폭은 98틱에 달했다. 이는 9월16일 114틱 이후 최대치다.
미결제는 1453계약 증가한 11만62계약을, 거래량은 8486계약 늘어난 7만792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7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735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도 703계약을 순매도해 15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7년 9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기록한 1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년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923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13만7526계약으로 지난해 6월21일 13만6436계약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은 2만6296계약으로 작년 5월30일 2만4771계약 순매수 이후 1년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2틱을, 10선의 경우 파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내일로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일단 중요할 것 같다. 다만 지금은 금리 문제가 아니라 심리 문제라서 쉽게 (약세를) 돌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수급부담이 지속됐다. 외국인이 선물매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도 손절에 나서는 악순환으로 금리 급등양상이 지속됐다. 대부분의 입찰도 약했다”며 “폭우가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가격과 스프레드 메리트는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