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 1~2위 업체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조선사가 탄생하게 됐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5일 중국의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2위인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의 합병을 승인했다.
2018년 기준 CSSC의 조선 건조량은 925만 톤으로 세계 2위, CSIC는 602만 톤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수주 점유율은 11.5%와 7.5%로, 합치면 세계 전체의 20%에 육박한다.
두 회사 모두 중국 국유기업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이외에 항공모함 등 군함까지 폭넓게 건조하고 있다.
이 합병으로 중국의 군함 구축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항공모함과 기타 군함을 건설할 능력이 있다.
한편, 중국 양대 조선소 합병 승인으로 세계 최대 조선사가 탄생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7월 중국 현지 자문사를 통해 중국 당국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합병 승인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의 합병과는 다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 인수의 최대 난관인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는 4월부터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 이어 9월에는 일본 경쟁 당국에 심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