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들은 유행에 민감해 자신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상품과 문화생활에 아낌없이 소비한다. 이에 따라 소비를 창조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 2030 여성들이 창업시장의 큰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심(女心)을 잡는 것이 성공창업을 위한 지름길로 인식되면서, 창업시장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메뉴와 인테리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여성은 최초 소비 시에는 까다로운 고객이지만, 마니아고객이 될 경우 쉽게 발길을 끊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창업시장에서 2030 여성고객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멀티카페,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여성들은 새로운 메뉴나 이색적인 맛ㆍ공간ㆍ소품이나 색감 등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카페와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기를 즐기는 2030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 기존에 카페와 무관해 보이던 아이템들도 카페 형태의 매장을 갖춤으로써 이들을 흡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커피 등 음료만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샌드위치, 베이글 등 간단한 식사류를 함께 판매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더욱 늘리고, 북 존(book zone)ㆍPC존 등 다양한 컨텐츠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멀티 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격상,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평에 위치한 ‘카페 루미’는 손님들이 독립적이면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세미 프라이빗 공간을 구성해 각 테이블을 룸 형태로 꾸몄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했으며, 각각의 룸 안에는 TVㆍ무선인터넷ㆍ잡지ㆍ셀프바 등을 갖춰 내 방에서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한다.
1인당 6000원을 내면 커피와 아이스크림ㆍ벨기에 와플 등을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해 저렴한 비용에 편안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기존 테이크아웃 형태에서 ‘카페형’으로 매장 콘셉트를 전환해 계절별 매출편차 해결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 확보도 가능케 했다.
여기에 손님들이 만화와 잡지, 전문서적 등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와 ‘인터넷존’ 기능을 더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갤러리&북카페 ‘앤드’는 커피와 샌드위치ㆍ와인은 물론 책ㆍ인터넷ㆍDV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카페로 커피와 함께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은 점포 벽면에 마련된 서가에서 책을 골라 읽거나 DVD타이틀을 골라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웹서핑을 할 수도 있다.
여성 입맛 맞춘 다양한 메뉴 선보여
외식업계에서는 웰빙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2030 여성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스파게티ㆍ해물떡찜ㆍ베트남 쌀국수ㆍ일본 라멘ㆍ화덕구이피자 등이 여성 취향의 섬세하고 아늑한 인테리어, 다양한 메뉴와 독특한 맛으로 까다로운 여성들의 입맛을 잡았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ㆍ양지 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하여 월남쌈ㆍ베트남식 철판구이ㆍ매운해물탕ㆍ냉쌀국수ㆍ각종 볶음밥 등이 있다. 그밖에 월남오리수육과 파인애플찹스테이크를 최근 출시해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용기를 사용해 포장용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퓨전떡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는 전통 궁중음식인 떡찜에 해산물, 갈비 등을 접목한 퓨전떡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스페셜 해물떡찜과 해물떡찜ㆍ등갈비떡찜ㆍ닭날다떡찜ㆍ통낙지떡찜 등 5가지 퓨전떡찜 메뉴가 있으며, 매운 맛은 개인 취향과 기분에 따라 1~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떡볶이 자체가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 메뉴인 데다가, 일반 분식점과 달리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몄기 때문에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을 표방, 기존 일본 라멘이 가지고 있던 느끼한 맛을 없애고, 사골 등으로 육수를 만들어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돈코츠ㆍ미소ㆍ소유라멘 등 총 7가지의 라멘과 다양한 일본요리로 점심메뉴까지 준비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는 일반적인 샌드위치가 차가운 샌드위치라는 점과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 메뉴인 15종의 샌드위치 외에 수프ㆍ샐러드ㆍ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 여기에 천연유산균으로 발효한 건강빵과 와인과 벌꿀 등으로 숙성한 고기ㆍ신선한 야채 등 웰빙 컨셉트를 접목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나 중년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가격 역시 다른 스파게티 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가격이 저렴하니 맛도 별로’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풍부한 맛, 그리고 가격 등 세 가지 조건의 조화로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여성들의 발길을 이끈다.
아이비스글로벌이 제2 브랜드로 론칭한 ‘스위트베이’는 오븐이 아닌 전통 방식의 화덕에 구운 정통 이탈리안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기름기가 쏙 빠진 얇은 도우에 토마토ㆍ양상추ㆍ루꼴라 등 신선한 토핑을 얹었다. 그 밖에 커피와 꽃잎차ㆍ에이드ㆍ아이스크림ㆍ와플 등 카페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와인, 러브, 파티 등의 이벤트로 다양한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요즘 일본 술 ‘사케’의 인기가 한창이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 없이 사케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준마이다이긴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10여 가지 이상의 사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일식 안주뿐 아니라 양송이조개관자철판, 사천식돈야채떡쌈 등 한ㆍ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를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략 및 주의점
2030 여성들을 독자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친구, 연인 등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입소문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의 평판을 항상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들은 한편으로는 과시적인 소비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알뜰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쿠폰증정이나 보상판매ㆍ포인트제도 등을 적절하게 구사해 이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