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측은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브렉시트를 내년 1월 말까지로 연기하는 방안 초안을 제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EU 대사들은 25일 브렉시트 연기를 정식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해 28일 오전 10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초안에 따르면 영국은 11월 30일이나 12월 31일에도 EU를 탈퇴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양측이 기한 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해야 한다. 초안은 또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은 없으며 영국이 연장된 기간 EU에 대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EU 각국이 브렉시트 3개월 연기에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렉시트는 11월 30일까지 1개월만 추가 연기돼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U는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고도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를 원하고 있다. EU는 지난주 최종 결정이 29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계속되는 브렉시트 연기의 주범이었던 영국 정치권의 혼미한 상황이 해결될지도 주목된다. EU 대사들의 회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12월 12일 조기총선 제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표결 수 시간 전에 열린다. 영국 하원이 해산되려면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아무런 합의가 없는 탈퇴인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조기총선에 동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