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 7개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내년 2.5%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냐’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달라질 수 있다’는 표현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후 맥락상 하향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이 총재의 답변 이후 ‘낮아진다’는 의미인지 재차 묻자 이에 이 총재는 “그냥 감이다”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총재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하지 않고 반도체 경기가 반등한다는 전제 하에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다음달 29일 2019~2021년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도 “2% 성장이 현재로서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전기대비 성장률이 0.4%에 그쳐 연간 2%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6% 이상은 나와야 올해 성장률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재정집행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9%였고, 정부 부분의 기여도는 1.1%포인트(P)로 상당히 컸다”며 “남은 4분기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해 이 총재는 “재정이 생산성을 높여서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적극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가 타깃에서 밑돌면 충분히 완화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며 “완화 정도가 어느 정도냐는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보고 다른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