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전기,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 만큼, 그래핀이라는 경이로운 소재에 대해서도 향후 모두가 알게 될 것입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나노메딕스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래핀은 종이보다 가볍고 철강보다 견고해 어떤 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8월 나노메딕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한국의 미래성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장소”라며 “북한에는 많은 천연자원과 노동력이 있고, 중국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제조능력을 보유했고 대량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래핀 사업에 뛰어든 많은 기업 중 나노메딕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그래핀은 말그대로 신소재이기 때문에 그래핀의 역사가 길진 않지만 나노메딕스와 나노메딕스가 투자한 스탠다드그래핀은 오랜 기간 그래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고 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기업이 있다는 점과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탠다드그래핀 대표이사와 나노메딕스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이정훈 대표와 류건상 이사가 그래핀 상용화 추진 현황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여태까지 한국 산업은 소재를 외부에서 사갖고 와서 이를 가공하는 식으로 돌아갔으나 이제는 신소재 개발이 필요할 때”라며 “그래핀이라는 소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에 200억 원을 투자했고, 15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전환할 경우 20% 지분을 갖게 된다”며 “나노메딕스는 앞으로 원석에서 추출된 그래핀을 응용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탠다드그래핀과 파트너십을 맺고있는 미국 수처리 전문업체 '미고'의 아담 테일러 대표이사, 씨티그룹 CTO와 NASA 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요비 벤자민 그래핀랩스 대표도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스탠다드그래핀의 그래핀 소재가 적용될 수 있는 업계와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그래핀은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배열된 물질로 강철보다 200배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현존하는 물질 중 가장 가볍고, 구리 대비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며 반도체에 사용되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의 이동성이 빠르다. 휘어져도 물리적 특성을 잃지 않아 초고속 반도체, 고효율 태양전지, 전자 종이는 물론 폴더블폰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최적 후보 물질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