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8% 급등했다. 코카콜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95억 달러(약 11조 원)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94억 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년 전의 18억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6센트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는 우리의 전략이 소비자들과 시스템에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코카콜라는 소비자들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자사 청량음료에서 멀어지는 한편 커피와 차, 유제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고전해왔다.
그러나 당분이나 용량을 줄이는 등 전략을 유연하게 전환하면서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퀸시 CEO는 “다이어트 버전인 ‘코크 제로 슈거’의 판매량이 올 들어 지금까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며 “미국시장에서 7.5온스(220㎖)의 미니캔(Mini Can) 판매도 15% 늘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커피맛이 첨가된 코카콜라플러스커피와 에너지 음료인 ‘코카콜라 에너지’를 현재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판매하는 등 국내외에서 혁신적 제품 투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퀸시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핵심 탄산음료에 대해 젊은층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이 올지 등 외부 뉴스에 신경쓰는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외국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하면서 타격을 받아왔다. 이는 글로벌 사업을 폭 넓게 전개하는 코카콜라 주가가 올해 경쟁사인 펩시코보다 부진한 주이유가 됐다. 코카콜라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16% 올랐다. 이는 펩시코의 24%는 물론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의 19% 상승폭을 모두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 탄산음료에서 제품의 소형화에 이르기까지 코카콜라의 쇄신 노력은 결실을 맺어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올해 코카콜라 주식의 실망스러운 성적은 매입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