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던 국내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소 주춤했던 채권형 펀드에 다시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을 점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로 이번 주(14~17일) 1169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권형에 1218억 원, 국공채권형 510억 원 등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지난 한 달간 4063억 원이 빠져나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동안 채권형 펀드에는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연초 이후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증시에 호재가 이어지며 9월에만 5292억 원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채권형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줄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 단계에 접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금리도 반등세를 이어가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낮아졌단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일 1.228%에서 이달 2일 1.303%까지 치솟았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실제 지난달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그러나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역대 최저치인 1.25%까지 인하하면서 다시금 금리 인하와 채권 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 273개 수익률은 평균 0.18%로 다시 플러스로 올라섰다.
펀드별로 보면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3(USD)[채권]ClassC-F’가 0.66%로 최근 1개월간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밖에 국공채에 투자하는 ‘우리하이플러스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 1(국공채)(0.32%)’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삼성코리아크레딧밸류증권자투자신탁 1[채권]_Cf(0.32%)’도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분기 말 효과와 계절성 등 시장 상황과 맞물리며 자금 이탈이 있었다”며 “10월엔 시장 전망과 연계해 자금 유입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