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환매가 연기된 펀드 상품에 대해 2020년 말까지 60%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환매 연기 금액은 최대 1조33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라임자산운용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환매 연기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원종준 대표는 “펀드 환매가 연기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판매와 상환을 연기하고 펀드를 적정가격에 회수하고 형평에 맞게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종준 대표는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로 메자닌 펀드 수익률이 약화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됐다”며 “개방형 펀드들의 환매청구 증가와 대체투자펀드 내 조기상환 등에 대응했지만 판매투자자와 잔존투자자들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풍문 등으로 인한 투자 코스닥 기업에 대한 주가하락 및 악영향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펀드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보다는 펀드 대상 기업들의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상환을 연기하고 시간 확보를 통해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매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 사태를 여러 언론들이 사모 DLF와 대체투자들과 비교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라는 공통점 외에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며 “우리 펀드는 실제 자산들이 펀드에 편입돼 포트폴리오 형태로 투자되는 방식”이라고 짚었다. 이어 “환매를 연기하는 것 외 다수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고 최고의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매 연기 규모에 대해서는 △1차 연기 펀드 총 55개(6030억 원) △2차 연기 펀드 38개(2436억 원)로 총 환매가 연기되는 펀드들의 누적금액이 8466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가 예정된 사모채권과 메자닌, 무역금융 상품들을 종합하면 누적 연기 금액은 총 1조1593억 원에서 1조3363억 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품들의 경우 대개 1년에서 6개월 후부터 환매가 가능하도록 설정해 놨다”고 밝혔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상환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데 많은 CB(전환사채)를 전환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며 “주식을 전환해서 수익을 올리는 한편 절반 정도는 반년 안에 회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2020년 말까지 60% 정도 환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2년까지 70% 정도는 자금회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케이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리픽싱을 받고 전환하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자금을 제때 돌려드리지 못한 만큼 수익은 저희가 가능한 한 지켜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