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적이 있지만, DMZ 남쪽, 그것도 강원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야생멧돼지 포획 차단, 접경지역 방역 강화 내용을 담은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보다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방역을 위해 북한과 협력적인 방역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재난과 질병은 군사적 경계 넘어 우리 민족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남북 간 방역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을 향해 "북한 정부 역시 안전과 민생을 위한 협력에 호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월 ASF가 발병했으나, 우리 정부의 ASF 방역 협력 제안에 무응답인 상태다. 멧돼지 DMZ 남하를 통한 ASF 전파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돼왔고, 여당은 지난 5월 말부터 북한에 방역 협력을 제안한 상태다.
설훈 최고위원은 "인천 강화군에서 북한 멧돼지의 월남 사실이 확인된 만큼 비무장지대에 대한 남북 공동 실태조사, 남북 공동 방역을 통해서 돼지열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2007년 구제역 발생 당시, 남북이 함께 감염 예방과 통제에 나섰다. 그때처럼 북한도 우리 정부의 요청에 신속하게 화답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