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문제아 '산업銀'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08-08-22 14:05 수정 2008-08-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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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 경영 · 간부 성매매 적발 · 해외 대규모 투자손실도 입어

국내 최고의 IB은행이라고 자부하는 산업은행. 하지만 최근 해외영업에서 위험이 큰 투자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만한 경영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해외 영업점 순이익이 246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4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영국에서 1000만달러, 싱가폴에서 800만달러, 홍콩에서 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현지 구조화채권에 투자를 많이 해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신용등급에 따라 차익이 많이 발생하는 각종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집중돼 있다”며“고위험의 채권과 파생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이 22일 발표한‘2005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에 따르면 예산 과다편성, 부적절한 성과급 제도 운영, 대출업무 부당 처리 등을 적발하고 문책, 주의 등의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은 산은이 최근 수년간 고위직을 늘리고 하위직을 줄이면서 S2-1급(부부장급) 이상 직원의 비중이 2000년말 24.6%(474명)에서 지난 3월말 현재 37.0%(790명)로 늘어나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또 지난해 예산 집행률이 77.8%에 그쳤으나 올해 예산을 전년대비 8.2% 증가한 5962억원을 신청했으며, 옛 재정경제부는 이를 그대로 승인해 주는 등 예산 과다 편성에 대한 정부감시도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수당 관련 예산편성액이 2002년 148억6천900만원에서 올해 292억4천400만원으로 연평균 11.9%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집행액도 80억4천만원에서 214억3천300만원으로 연평균 21.7% 증가하는 등 매년 두자릿수의 수당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말에는 인건비 예산과 예비비에 반영된 상여금, 성과급, 특별성과보상금 이외에‘직원 사기진작’차원에서 총 64억8100만원을 지급해 이른바‘신이 내린 직장’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또 지난해 사이버연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명목으로 노트북PC 1452대를 구입해 전 직원에게 무상 대여했으며, 지방에 부임하는 지점장에게 사택을 무상 제공하면서 관리비도 은행에서 부담하는가 하면 복지기금에서 직원들의 대학생 자녀들에 대한 학자금 대출을 하면서 상환노력을 게을리 해 지금까지 미상환 대출금이 지난 4월말 현재 28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말에는 은행 노사가 업무시간 종료 후 잔무처리를 위해 1시간 내외의 추가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해 근무실적으로 인정하는 데 구두 합의함에 따라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액이 2006년 19억1천700만원에서 지난해 40억9천6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연수원인 `산은아카데미'로 직원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설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종합연수원을 신축하겠다며 토지매입비와 용역비 등 169억여원을 편성해 현재 신축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나타나 감사원의 주의를 받았다.

이밖에 산은은 지난 2003년 중소제조업체 A사에 대해 대출을 하면서 기업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수십억원을 대출해 해당업체가 부도를 당하면서 34억원의 손실을 떠안는 등 대출업무 부실도 적발됐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해 6월 경찰로 부터 한 간부 직원의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 범죄수사상황 통보서를 받고도 이를 문서접수대장에 접수하지 않은 채 징계를 미뤄오다 들통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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