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품목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100 알파(α)’에 해당하는 품목과 품목별 우선순위를 결정해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주재하고 “그간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대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100일을 맞아 가동됐다.
홍 부총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회계를 신설해 매년 2조 원 이상 재정을 투자하겠다”며 “가치사슬(VC) 구축을 위해 경쟁력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과 대·중·소 상생협의회 등을 통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맞춤형 패키지 형태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3가지 핵심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주요 대책의 법적 근거가 되는 특별법이 연내 개정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범정부 차원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대응한 결과, 수입선 다변화와 민간투자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산액은 중국과 대만 등의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해 일부 생산공정에 투입 중”이라며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한 민간투자고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효성은 1조 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는 2021년 친환경차 부품 양산을 목표로 3000억 원 규모의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은 7년간 13조1000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계획을 내놨다.
특히 “올해 27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반도체 소재·부품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국내투자 의향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 간 협력방안도 안건으로 올랐다.
홍 부총리는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만드는 것은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협동 연구개발(R&D), 공급망 연계, 공동 투자, 공동 재고 확보 등 기업 간 협력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간 협력사례는 관련 위원회에서 발굴할 예정이며, 예산과 정책자금, 규제 특례 등의 형태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완화를 요청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관련해 보완할 수 있는 정부 대책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며 “관련 논의를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