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반도체 시장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덕분에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480억 달러(약 536조 원)로, 올해(4228억 달러ㆍ약 508조 원)보다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4856억 달러(약 583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두 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하겠지만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렌 젤리넥 선임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매번 하락국면 때마다 대규모 수요를 유발하는 기술혁신이 등장했다”며 “월드와이드웹(WWW), 아이폰 출현 등이 그런 사례였고, 이제 5G라는 또다른 역사적인 혁신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5G의 영향력은 IT 산업의 범위를 훨씬 넘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촉발함으로써 반도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HS마킷은 본격적인 5G 도입이 반도체 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작년과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가 주춤했으나 5G 호재 덕분에 내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5G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데이터센터 등도 반도체 시장 성장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반도체 시장을 새로운 '슈퍼사이클'로 이끌 역대급 호재”라면서 “최근 삼성전자가 '5G 글로벌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