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입구.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HKEX 이사회는 이날 성명에서 “아직까지도 LSE와의 합병은 설득력 있는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LSE 경영진과 협력할 수 없음에 실망스럽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는 “LSE 관여 수준을 고려했을 때, 매수를 추진하는 것이 HKEX 주주들에게도 최선의 이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인수 제안을 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HKEX는 지난 2012년 런던 금속거래소(LME)를 편입한 이후 이번에 LSE를 합병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금융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려 했다. 그러나 인수 제안에 대해 LSE 측 경영진과 주요 주주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더 이상은 논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인수 제안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서 HKEX가 지난달 인수를 제안한지 이틀 만에 LSE로부터 거절당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접근법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뒤이은 노력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SE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인수가를 최소 20%는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홍콩증시에서 HKEX의 주가는 2.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