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요바노비치 전 대사 해임 배경에 줄리아니 등 측근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정부 설득에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평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5월 해임된 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의 핵심에 있으며 미국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 초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의 내부고발자가 지난달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7월 25일 전화통화를 폭로하면서 우크라 의혹이 미국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하원의 탄핵 조사는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은 올해 봄 요바노비치 해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였다고 꼬집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해임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요바노비치와 가까운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무부는 그에 대해 트럼프와 그 측근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줄리아니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요바노비치가 해임되기 전에 그의 반(反) 트럼프적인 편향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