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노리는 대림그룹, 한진 사례와 다른 점

입력 2019-09-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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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 2대주주에 올랐다. 일각에선 한진 사례를 들며 그룹 경영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상태가 양호한 만큼 과거처럼 KCGI가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지난 27일 대림그룹의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통일과나눔 재단으로부터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매로 KCGI는 단번에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이를 두고 대림그룹의 오너 리스크와 부실한 지배구조 이슈 등을 틈타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진 사례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앞서 KCGI는 올 초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르며 한진그룹에 주주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당시 KCGI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칼호텔네트워크와 같이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계열사들의 정리를 비롯해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낮아진 신용등급의 회복 등이 포함됐다. 당장 대한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만 봐도 700%를 상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림그룹의 경우 한진과는 사뭇 다르다. 주주 이익의 환원이 약하다는 평은 있지만, 그룹 전반을 위협하는 계열사들의 리스크는 이렇다할 게 없는 상태다.

대림그룹은 현재 대림산업과 고려개발, 삼호 등의 상장사들을 주력 사업회사로 두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4조78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86억 원으로 13.82%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151.05%에서 올해 104.94%까지 낮아졌고 유동비율도 최근 5년간 130~140%를 유지하는 등 재무구조도 양호하다.

고려개발의 경우 부채비율 300%대, 유동비율 80%대로 다소 부진하나 이 역시 지난해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현금흐름도 2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올 들어 실적에서 뚜렷한 반등세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2.88% 증가한 2861억 원, 영업이익은 127.63% 증가한 254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31억 원으로 무려 여섯 배 가까이 늘었다. 그 밖에 삼호 역시 호실적과 양호한 재무지표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CGI의 이번 경영 개입이 기존의 공격적인 방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KCGI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대림코퍼레이션 투자가 적대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와 대림그룹 최대주주 일가는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비전을 공유하는 형태로 협력할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웠을 때의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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