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광역시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불길 피해 창틀에 매달려 있던 이웃 구한 양만열(45)씨 (사진제공=LG)
이 아파트에 사는 양 씨는 이날 새벽 4시경 소방차 사이렌 소리와 ‘불이 났다’는 외침에 잠에서 깨 맞은편 동 5층에서 맹렬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양 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상황을 살피다 5층 보일러실 창턱과 창틀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이웃 두 명을 발견했다.
그는 추락 위기에 처한 이들을 보자마자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갔고, 곧장 불이 난 아파트 아랫집 보일러실에 진입했다.
양 씨는 보일러실 창틀 위로 올라서 몸을 4층 창밖으로 내밀어 5층 창틀에 매달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여성을 안으로 끌어당겨 구조했다.
양 씨는 남아있던 남성도 마저 구하려 했지만 그 사이 남성은 아래로 추락해 안타깝게 숨졌다. 양씨의 도움으로 20대 여성은 다리에 화상만 입은 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양 씨는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내 딸 같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뛰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이웃을 구한 양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