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의 왕서우원 부부장(차관급)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류허 부총리가 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일주일 간의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7일 이후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10월 1일 개최되며 일반적으로 국경절 연휴는 일주일간 지속된다.
왕서우원 부부장은 구체적인 회담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담이 워싱턴D.C.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13차 무역협상을 고대하고 있다”며 “양측이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서로의 관심사를 공동으로 돌보고 차분한 태도로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해 양측에 유익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10월 10~11일 개최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은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상대방에 대해 막대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제재 대상으로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백악관이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상장을 폐지하고 미국 공적연금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27일 회의 의사록에서 “중국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이고 활력을 불어넣고자 양질의 양방향 금융개방을 촉진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추가 조치를 강구, 해외금융기관과 자금의 본토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