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빴던 반년... ‘권토중래’ 꿈꾸는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입력 2019-09-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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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사진제공=현대상선.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 배재훈 호(號)가 자질 논란을 딛고 출범 반년 만에 순항 중이다.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을 비롯한 여러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비(非)해운 출신 CEO’라는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다. 회사의 영업 적자가 지속하고 있으나, 재건을 위한 밑바탕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 내부적으로 배 사장 취임 후 최대 성과는 7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이 꼽힌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일본 NYK·MOL·K Line 합병법인), 대만 양밍이 결성한 해운동맹으로 ‘2M 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와 함께 3대 해운동맹으로 꼽힌다.

해운동맹 가입은 해운사 경쟁력과 직결된다. 해운동맹 소속 선사 간 선복(적재 용량)·영업 네트워크·정보망·기항 항만 등의 공유를 통해 안정적인 선대 운영이 가능해져서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자격을 얻고 10년간 기존 회원사와 같은 조건으로 협력을 이어간다. 배 사장은 CEO로서 선복 교환 조건, 항로 기획 등 종합적 요소들을 고려해 동맹 가입 작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정회원으로서 지위 보장되고 가입 기간도 10년이라 안정적인 사업기반 다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활발한 대외 행보도 좋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배 사장은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박스클럽’ 회의에 참석했다. 박스클럽은 1992년 발족한 세계 정기 컨테이너 선사 협의체다. 배 사장은 이번 정기회의에 글로벌 선사 CEO들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등 해운업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7월에는 직접 미국을 방문해 월마트·아마존 등 주요 화주를 만나는 ‘세일즈 행보’도 보였다. 미국 주요 화주 접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라 미주 노선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해운업계의 경우 화주(貨主)와 선사(船社)의 관계가 계약 성립 여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선사에서 ‘발이 넓은’ 해운업계 출신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한편, 대외 활동과 별개로 현대상선은 IMO 환경 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을 바라보며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2만3000TEU급 선박 12척 등 초대형 스마트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 3사에 발주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현대상선에 인도된다. 이외에도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스마트십 기술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오랜 불황을 터널에서 벗어나 2020년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 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2020년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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