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신임 대표이사에 이구영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김창범<사진>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사업총괄역을 맡고 있던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등을 거친 화학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2018년 10월부터 약 1년간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역할을 맡아온 이 신임 대표는 한화케미칼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이끌어갈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손을 떼게 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1년 한양화학(한화케미칼)에 입사해 한화종합화학 기획조사팀장, 한화케미칼 PE부문장, PVC부문장, 한화케미칼 닝보유한공사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한화첨단소재 대표를 맡은 뒤 2015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었다. 2017년에는 한화케미칼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을 이끌면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투자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할 방침이다.
임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고 한화케미칼이 한화첨단소재앤드큐셀과 내년 1월자로 합병이 예정돼 있어 올해 말까지 의장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며 임기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각 계열사가 영위하고 있는 업(業)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대표이사로 포진시키며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 기계부문·한화정밀기계·한화테크윈 대표이사인 김연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옥경석 사장은 ㈜한화의 기계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안순홍 한화테크윈 영업마케팅실장은 전무로 승진하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한화정밀기계는 사업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기남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부문은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에너지는 정인섭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에 내정된 7개 회사의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