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맞춰 홍콩도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금리를 2.25%로 0.25%p 인하했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연준과 연동된다. 전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1.75~2.00%로 결정했다.
노먼 챈 HKMA 총재는 “홍콩달러 금리가 미국달러 금리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홍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보다는 홍콩달러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면서 투자와 소비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잇단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홍콩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홍콩 방문 관광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6일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계단 내리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17일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존의 ‘Aa2’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