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 내 기지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조사단 관계자 말을 인용해 “드론과 함께 이번 공격에 사용된 크루즈 미사일은 저고도에서 날아왔다”면서 “그 궤도를 추적해 보면 사우디 아브카이크 단지 북쪽에서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미사일이 이라크 남부 상공을 지나 쿠웨이트 영공을 관통해 목표물에 도달했다. 이들 미사일이 예멘을 포함한 남쪽 지역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석유시설 폭격 이후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란 개입설을 차단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가 공격받기 직전 드론이나 미사일을 봤다는 보고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CNN은 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이 걸프수역을 지나는 경로를 피했는데 미국과 사우디의 레이더망을 우회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미국은 전날에도 이번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유럽 동맹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소식통은 공격 시작점을 특정하는데 충분한 양의 데이터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조사단은 사우디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협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 측으로부터 이번 석유시설 공격에 이란이 드론 20여대와 최소 10여발의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내용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