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도 확산된다면 단기로는 대체재로의 수요 이동을, 중장기적으로는 돼지고기 수급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했으며 확산될 경우 안정성 이슈로 수요 위축, 살처분에 의한 공급 감소로 초반 돼지고기 시세는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으로 시세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돼지는 원종 돈(씨돼지)에서 우리가 먹는 비육돈까지 기르는데 약 3년의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이 안정화되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중국 사례를 들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공급 감소에 따른 시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8월 기준 암퇘지 수는 전년 대비 37.4% 감소했고, 최근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치인 kg당 36.61 위안(+70.1%)까지 급등했다. 이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부담뿐 아니라 수입 증가로 인해 글로벌 수급 불균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반 돼지고기 수요는 감소하고 대체재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닭고기 시세는 상승할 수 있으나 단기적 이슈”라고 판단했다. 닭은 돼지보다 키워서 판매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공급을 쉽고 빠르게 늘릴 수 있어, 시장에 빠르게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게 되기 때문에 시세 상승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구제역은 돼지 외의 다른 가축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우유 등의 파동도 나타났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 과로만 전염됨에 따라 다른 가축으로 직접적인 영향이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