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전일 하락폭을 만회하며 1190원선을 회복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100원대로 올라섰다.
주말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재부각한 때문이다. 위안화를 비롯해 아시아통화 전반이 약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심리에 의해 떨어진 환율이 심리에 의해 올랐다고 평가했다. 추석 연휴 전으로 되돌림한 이상 118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관심이 큰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184.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점은 1190.9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6.8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42원(0.31%) 오른 1100.56원을 기록했다. 전장에는 1097.14원을 보이며 한달 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4.0/1184.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사우디 드론 폭격 관련 이슈가 중점적으로 부각했다. 추석 연휴중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들이 많이 발생하며 전일은 심리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렸다면 오늘은 끌어 올린셈이 됐다”며 “결제수요도 어제오늘 꾸준히 유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180원이 단기적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는 레벨이 될 듯 하다. 실질적으로 건강한 변화가 오기전까지는 하방경직성은 일정부분 확보될 것”이라며 “원·달러가 1190원을 회복한 이상 1200원 부근까지는 오를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다. FOMC도 금리를 인하 하더라도 일방향 사인은 아닐 것으로 본다. 상황에 따라 후속 발언은 오히려 매파적일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유가상승 우려 때문인지 위안화 환율도 많이 올랐다. 아시아통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왔다”며 “단기적으로는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것 같다. FOMC 이벤트도 있어 방향 설정은 어려워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는 1180원에서 1200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오른 108.23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내린 1.099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73위안(0.38%) 상승한 7.0883위안을 기록 중이다. 위안화는 장중 한때 7.0904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