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가 호재를 맞았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주 중심의 투자를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연휴 동안 대외적인 여건이 양호했고 미·중 무역분쟁 등이 완화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상승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주요 지수가 전고점 부근에서 상승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3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욕구도 높은 상황이다.
이번 주 이슈는 FOMC다.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하보다 향후 추가 인하 방향성에 대한 태도다. FF 선물금리에 반영된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96.9%다. 8월 소매판매와 9월 소비심리는 양호했으나 기업 재고 증가, 제조업 지표 부진, 10월 추가 관세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7월과 다른 파월 기자회견을 기대한다.
낙폭이 과대했던 소재 및 산업재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보인다. 소재와 산업재 밸류에이션이 일정 부분 정상화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필라데피아 반도체 지수 영향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IT(정보통신) 등 주도 주 역할이 차례로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추석 연휴 기간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발표가 많았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몰딜’이 성사된다고 해도 관세 발효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관세가 미국의 기업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연준의 덜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중간적인 금리 인하’ 관련 코멘트를 삭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위원들이 많다. 여기에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강한 비둘기파적인 경향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오늘 주식시장은 무역협상 기대가 확산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FOM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반등은 제한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고 해서 매물이 급격하게 출회되며 조정을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유동성이 유지되는 과정 속에서 업종별 순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10월 초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980~210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한국 추석 연휴 기간에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조치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스몰딜 기대감 확대 △미국 소매판매, 소비심리지표 호조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경기 부진에 상응하는 정책대응력 강화와 더불어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는 급반등도 가능해 보인다. 역외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하향이탈함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추가 반등 과정에서 2080선을 회복하고 안착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그러나 한국의 펀더멘털과 투자환경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 수출 역성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GDP 성장률은 2%대가 위협받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도 여전하다. 코스피 2050선 이상에서 안전자산 비중 확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실어가는 전략을 유지한다. 낙폭과대주 중심의 종목 장세, 순환매 장세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