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형태 PEF 600개 돌파…출자약정 80조 넘어

입력 2019-09-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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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이른바 ‘조국 펀드’와 같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올해 들어 600개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80조 원을 돌파했다.

PEF는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PEF 수는 지난해 말(583개)보다 53개 늘어난 636개에 달했다. 이는 2009년 말(110개)보다는 526개(478.2%) 증가한 수준이다.

PEF 수는 2015년 말 316개에서 2016년 말 383개, 2017년 말 444개 등으로 늘다가 2018년 말에는 583개로 급증했다. PEF 출자약정액은 올해 6월 말 현재 80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000억 원 증가했다.

출자약정액은 2009년 말 20조 원 수준에서 2015년 말 58조5000억 원으로 빠르게 늘다가 2016년 말 62조2000억 원, 2017년 말 62조6000억 원 등 잠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말 74조5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출자약정액은 투자자가 PEF에 출자하기로 재산운용 담당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에 약속한 금액이다. 투자자가 PEF에 실제 출자한 이행액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출자약정액은 74조5000억 원이었지만 이행액은 55조7000억 원으로 집행률이 74.8%였다.

6월말 현재 GP별로 담당하는 PEF의 출자약정액을 보면 MBK파트너스가 9조707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MBK파트너스는 17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이어 한앤컴퍼니(7조672억 원), 한국산업은행(6조2792억 원), IMM프라이빗에쿼티(4조8871억 원), 연합자산관리(3조608억 원), IMM인베스트먼트(2조6533억 원), 큐캐피탈파트너스(2조4730억 원), 스틱인베스트먼트(1조9463억 원) 등 순이다.

또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담당하는 PEF 3개의 출자약정액은 241억3000만 원이었다.

코링크PE의 운용 펀드별로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100억1000만 원이고 ‘그린코어밸류업1호’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는 각각 61억1000만 원, 80억1000만 원이었다.

지난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 개입을 선언한 KCGI의 PEF는 7개이며 이들 PEF의 출자약정액은 3204억 원이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출자약정액이 3000억 원 이상인 대형 PEF는 전체의 9.4%인 60개이고 1000억~3000억 원의 중형 PEF는 158개(24.8%), 1000억 원 미만의 소형 PEF는 418개(65.7%)이다.

출자약정 규모가 가장 큰 PEF는 한국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케이디비밸류제육호’로 2조7500억 원에 달하고, 가장 작은 PEF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키스톤기술금융제2호’로 5억 원이다.

조국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출자약정액은 PEF 636개 중 553위 수준이다.

PEF는 과거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판 미국계 PEF 론스타의 ‘먹튀’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행보에 우호적인 시선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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