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회계투명성 최하위, 감사조직은 오너 보호용”-공인회계사회

입력 2019-09-06 14: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준철 안진회계법인 부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회계현안 세미나에서 감사위원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공인회계사회)
▲김준철 안진회계법인 부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회계현안 세미나에서 감사위원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공인회계사회)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벌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에서 비롯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 오너일가를 위해 작동하는 기업 내 감사조직이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회계 현안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나선 김준철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는 ‘감사위원회 역할,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부실한 기업지배구조와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 △자본시장 감시 기능 미작동을 꼽았다.

실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회계 투명성 순위에서 지난해 한국은 조사대상 63개국 중 62위의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올해는 63개국 중 61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김 부대표는 “외부감사법을 바꾸고 1년간 노력한 것에 비해, 이에 대한 평가는 상응해서 올라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은 자회사 지분을 100% 홀딩스(지주회사)가 보유하는 반면, 우리는 재벌 구조”라며 “지배구조 문화가 최하위급으로 평가받는 등의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상근하는 감사조직이 독립성을 갖추고 감사위원회나 외부감사인과 빈번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기업의 내부 감사부서가 감사위 산하에서 객관적으로 봐야 되는데 현재는 회장과 사장을 위한 조직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나마 세팅조차 안 된 곳이 상장사의 50%라는 통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공회가 제정한 감사위 모범규준은 감사위가 분기 1회 이상 경영진의 참여 없이 외부감사인과 만나 감사관련 주요사항을 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산규모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감사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김 부대표는 “감사위가 사외이사로 구성돼 외부에 있는데, 이사회에 참석하더라도 회사의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상근하는 감사조직을 회사 안에 두고 감사위를 서포트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감사위와 외부감사인이 1년에 4번 만나는 것으로는 (부족한) 문제가 있다고 현장에서 담당자들이 느끼고 있다”며 “상근조직을 통해 감사위와 외부감사인 간 회의를 늘려야 하고, 연간 목표를 정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내부 감사조직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회장과 사장의 눈치를 안 보며 감사위를 지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내부감사를 3~5년간 하다가 다른 부서로 돌아가는데, 승진 등이 문제되지 않도록 인사권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백신 음모론’ 펼친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임명
  • 삼성전자, 'CES 2025' 최고 혁신상 4개 포함 29개 대거 수상
  • 北 김정은, 자폭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 지도…‘대량 생산’ 지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증거 인멸 우려” 명태균·김영선 구속…검찰 수사 탄력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09:0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257,000
    • -2.86%
    • 이더리움
    • 4,356,000
    • -3.52%
    • 비트코인 캐시
    • 592,000
    • -4.75%
    • 리플
    • 1,106
    • +13.79%
    • 솔라나
    • 298,500
    • -1.87%
    • 에이다
    • 823
    • +0.49%
    • 이오스
    • 776
    • -0.39%
    • 트론
    • 251
    • -1.18%
    • 스텔라루멘
    • 185
    • +5.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900
    • -0.5%
    • 체인링크
    • 18,490
    • -3.24%
    • 샌드박스
    • 388
    • -3.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