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두달 연속 증가하며 28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스왑레이트 하락폭이 유동성을 공급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과거 환율시장 개입과 연관짓기도 했지만, 최근엔 스왑시장이 안정되면서 당국이 만기도래물을 청산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만기물별로는 장기물만 늘었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25억9300만달러 늘어난 90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104억9100만달러)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며, 2018년 1월 28억6200만달러 증가 이후 1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잔존 1개월이내는 전월보다 8억1400만달러 감소한 130억4200만달러를, 잔존 1~3개월 구간은 6억8000만달러 줄어든 66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31원(0.0%) 하락한 1175.31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개월 스왑레이트 평균치는 마이너스(-)1.12%로, 직전월 -1.22% 대비 상승했다. 다만 말일자 기준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은 1183.1원으로 전월보다 2.5%(28.4원) 급등했고, 3개월 스왑레이트는 -1.20%로 전월(-1.13%)보다 더 떨어졌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7월말에 스왑레이트가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공급되는 면이 있었다. 향후 1년간 들어올 이자수입 등도 포함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올 3월말부터는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공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현물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