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일었던 고로(용광로) 해결방안을 마련해 가동을 중단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냈다.
3일 환경부는 제철소 고로의 조업 중단 가능성을 계기로 논란이 된 고로 안전 밸브(브리더 밸브) 개방 문제가 민관협의체에서 여섯 차례 논의 끝에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의 고로 유해물질 무단배출 의혹 제기로 지난 6월 19일 협의체를 발족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발족 후 그간 브리더 개방 시 대기오염물질의 종류와 수준, 외국의 운영사례, 업계의 저감방안 등을 조사해왔다.
고로 위에 4개 설치된 브리더 밸브는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열려 적정 압력을 유지하게 한다. 오염물질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출하는 탓에 포항, 광양, 현대제철 등 제철소가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조업 중지를 통보하고 이에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이 됐다.
민관협의체가 조사를 벌인 결과 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먼지였다. 안전밸브가 열렸을 때 배출량은 연간 먼지 배출량(포항 1.7톤, 광양 2.9톤, 현대제철 1.1톤)의 1.35%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문제로 드러났다.
협의체에서 확정된 방안을 보면 브리더 개방 시 개방일자와 시간, 조치 사항 등을 인·허가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와 유역·지방환경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용광로 연료인 석탄가루 투입을 안전밸브가 열리기 최소 3시간 전에 중단하고, 용광로 내 압력조정을 위한 풍압을 기존 300∼800g/㎠에서 100∼500g/㎠로 줄이는 등 작업절차 개선을 통한 저감방안을 내놓았다.
안전밸브 4개 중 방지시설과 연결된 세미 브리더 밸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내년까지 기술검토를 거쳐 현장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4차례 포스코와 현대제철 브리더 밸브 상공 오염도를 시범 측정해보니 석탄가루 투입을 조기 중단하고 세미 브리더 밸브를 활용하면 먼지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밸브 배출 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불투명도(먼지 농도가 짙을수록 높아짐) 기준을 설정해 적정 수준으로 규제하는 한편 밸브 개방 때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업체의 연간 오염물질 배출총량에 포함해 관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