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아파트 전셋값 왜 치솟나 했더니…청약 대기수요가 '싹쓸이'?

입력 2019-09-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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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월 말 전셋값 3% 넘게 상승…3개월 새 2억 이상 오르기도

▲지난 7월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지난 7월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경기 과천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전세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약세였던 과천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두 달(7~8월)간 3% 넘게 상승했다.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0일 9억 원(2층)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5월 6억8000만 원 선이던 전셋값이 석달 만에 2억2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9㎡는 5월 7억5000만 원 선에서 지난달에는 8억3000만∼8억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전셋값 강세는 청약 대기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천에서는 재건축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향후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공공택지 분양 물량도 줄지을 예정이다. 이에 과천에서 1년 이상 전세로 거주해 1순위 자격을 얻고 청약 당첨을 노리겠다는 수요가 몰린다는 것이다.

과천은 서울보다 1순위 당첨 확률이 높은 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과천시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2만9737명 수준으로 360만 명에 육박하는 서울과 비교해 경쟁자가 훨씬 적다. 실제 과천은 최근 몇 년간 이어온 분양에서 지역 1순위의 경우 대부분 미달해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로 청약 기회가 넘어가고 있다.

다만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한 신규 분양 계획이 차질을 빚으며 분양이 한없이 늦춰질 우려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이 공동 시행하는 지식정보타운 S9블록은 분양가가 공공택지 최고 분양가(3.3㎡당 2300만∼2400만 원 선)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자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지금까지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LH와 GS건설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협의 중으로 이르면 10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지식정보타운 S6블록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지난 7월 말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분양가를 업체 측 희망가격(3.3㎡당 2600만 원)보다 크게 낮은 3.3㎡당 2205만 원으로 결정하면서 분양이 멈춰섰다.

10월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도 변수로 떠오른다. 과천시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되면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을 한동안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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