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자금몰이 해왔지만 한 달 새 372억 빠져나가
전문가 “경제 고성장 감안…대규모 자금 이탈은 없을 것”
올 초부터 꾸준히 자금 몰이를 해오던 베트남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하지만 유출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인기몰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372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베트남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 속에 중국과 인도 등 다른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에도 유일하게 자금 유입을 이어갔다.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 부각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으로 지목된 영향이었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호찌민 지수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25%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45% 하락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베트남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는 물론 여러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고, 베트남 펀드도 예외없이 환매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891선이었던 베트남 호찌민 지수는 3월 1000선을 돌파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970~990선에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964선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다만 펀드 수익률은 다른 해외펀드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중국(-3.12%)을 비롯해 인도(-3.80%), 북미(-3.98%), 일본(-5.19%), 러시아(-5.69%), 브라질(-10.29%) 등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베트남펀드는 -0.58%로 마이너스(-) 폭이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펀드의 자금 유출이 대규모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증시와 경제성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6%로 정부 목표(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호찌민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상승 역시 가시적이어서 위험자산의 확대 국면에서 베트남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