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어김없이 고배를 마셨다. 반면 외국인은 이번에도 알짜 종목들을 사들이며 수익을 챙겼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8월 1일∼30일) 개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월 말과 비교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효성첨단소재(15.81%) 1개뿐이었다.
삼성전자(-2.97%), 포스코(-6.43%), 휠라코리아(-15.25%), LG전자(-6.12%), KB금융(-8.52%), 한국콜마(-21.66%), CJ제일제당(-19.82%), 코스맥스(-30.43%), SK텔레콤(-3.62%) 등 나머지 9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90%였다. 물론 시장 자체가 워낙 안 좋은 탓에 전반적으로 주가가 내린 측면도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0% 하락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종목의 수익률을 봐도 ‘베팅’ 실패가 뚜렷하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같은 기간 카카오(5.90%), 네이버(6.15%), 한국항공우주(6.35%), KT&G(5.91%)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이 중 주가가 내린 것은 셀트리온(-7.91%)과 삼성전기(-3.15%) 뿐이었다.
결국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77% 올랐다. 이 종목들을 팔지 않고 가지고만 있어도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면 외국인은 급락장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의 주가가 올랐고 이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4.29%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이 728억 원어치를 사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주가가 무려 20.8%나 뛰어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하락세를 보여 평균 수익률이 -3.53%로 집계됐다. 기관도 손해를 보긴 했으나 개인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