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코리아 본사는 연말 또는 내년 초 중구 소공로 OCI 건물을 떠나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입주한다. 비자코리아 본사 이전은 한국 진출 이후 최초다. 비자코리아는 센터원 빌딩에 새 둥지를 틀면서 ‘비자 이노베이션 스테이션’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비자 이노베이션 스테이션은 대형 금융사와 핀테크 스타트업, 개발자, 이해 관계자가 함께 개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일종의 핀테크 기업 ‘요람’이다. 개발자는 비자 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실험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스테이션의 상위 개념인 비자 이노베이션 센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영국 런던, 두바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7곳에 설치돼 있다. 올해 초 패트릭 윤 비자코리아 사장은 “카드사와 은행, 핀테크사가 관련 해결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코리아의 을지로 입성에 앞서 BC카드는 다음 달 을지로 4가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현재 BC카드 본사는 서초동 예술의전당 근처에 1992년 자리 잡았다. 이번 본사 이전은 27년 만이다. BC카드는 기업 규모 확장과 핀테크 기술 개발 등을 이유로 신사옥 입주를 추진했다. 신한카드는 2017년 명동을 떠나 을지로3가로 본사를 옮겼다. 신한카드는 중구청과 을지로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을 위한 자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을지로로 모여드는 이유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비자코리아의 현재 본사 위치는 센터원 빌딩과 약 1㎞ 떨어져 있다. 거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을지로에는 여신금융협회와 신한카드, 하나카드가 있다. 다른 카드사 역시 광화문과 시청역 등 인근에 있고,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사 본사도 을지로 주변에 있다.
이와 관련,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을지로 이전에 대해 “최근 을지로 재개발과 ‘힙지로(새롭고 개성 있다는 뜻의 힙(hip)+을지로)’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는 상권 등 외적 요인과 함께 다른 카드사와 금융사, 여신협회와의 협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