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對)중국 관세 더 올리지 않은 것 후회”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오찬 회동 후 걸어나오고 있다. 비아리츠/UPI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비아리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참모진이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찬 회동 뒤 기자들이 “대(對)중국 추가 관세 결정을 다시 생각할 뜻이 있는가”라고 묻자 “물론이다. 왜 재고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관세 인상 철회를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놀란 기자들이 재차 묻자 “나는 모든 것을 재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을 두고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상을 후회하고 있다”는 해석을 쏟아냈다. 또 그가 한 발 양보할 의사를 내비쳤다는 관측이 나왔고 대중 강경노선 완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백악관은 “트럼프 발언의 의미는 관세를 더 올리지 못해 후회한다는 것”이라고 관세 인상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그는 대(對) 중국 관세를 더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문제에 있어서 전과 다름없이 단호하다”며 “그는 좋은 협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유감을 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통령은 가끔 농담이 될 만한 말을 한다”고 해명했다.

미중 관계는 최근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주 추가 75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를 9월과 12월 15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산 자동차에 25%, 자동차 부품에 5% 관세를 오는 12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도 즉각 반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현재 25%에서 30%로 올리고, 9월 1일부터 부과될 3000억 달러어치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