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여성 우주인 앤 맥클레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동성 파트너의 은행 계좌에 무단으로 접속한 혐의를 NASA가 조사 중이라며 이게 사실이면 우주에서 일어난 사상 첫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6개월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던 NASA의 맥클레인은 우주공간에서 동성 파트너인 서머 워든의 은행 계좌에 무단으로 접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공군 정보국 소속이었던 워든은 계좌의 의심스러운 열람 기록을 확인하고 은행에 문의한 결과, NASA의 컴퓨터에서 접속한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의혹의 배경으로 워든의 자녀 양육권을 둘러싼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양육하는데 충분한 잔고가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는 맥클레인 측 변호사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맥클레인과 워든은 2014년 결혼했으나 2018년부터 이혼 소송과 자녀 양육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워든은 맥클레인을 만나기 전 체외 수정을 통해 아들을 얻었다. 아이가 1살이 됐을 때부터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맥클레인은 트위터에 “주장은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언급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우주에서 일어난 사상 첫 범죄 행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의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에서의 법이 우주 공간에서 일어난 범죄에도 적용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