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충격에 빠진 항공업계가 발빠르게 ‘가을대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제주항공을 비롯한 6곳의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모두 2분기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일본여행객 감소를 벌충하고 추석연휴 여행객을 잡기 위해 항공사들은 노선 조정, 신규 노선 증편, 임시편 편성 등에 나섰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한항공은 한일 관계 경색에 따라 일본 노선 공급을 조정하고 동남아·중국 노선을 증편한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6일부로 부산~오사카 노선(주 14회) 운휴에 들어간다. 11월 1일부터는 제주~나리타 노선(주 3회), 제주~오사카 노선(주 4회)도 운휴한다.
일본 노선을 줄이는 대신 중국·동남아 노선은 늘린다.
중국의 경우 인천~장자제 노선에 주 3회, 인천~항저우 노선에 주 3회, 인천~난징 노선에 주 4회 각각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회 늘려 주 17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10월 27일부터는 인천~클락(필리핀)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인천~다낭(베트남) 노선의 경우 주 7회를 추가 증편해 총 주 21회를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서울도 베트남 다낭 노선 증편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오전 편을 신설해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14회로 노선 운항을 2배 늘린다.
에어서울도 기존 야간 시간대만 운항하던 인천~다낭 노선에 10월 1일부터 오전 출발 스케줄을 추가해 하루 2편씩 주 14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도 일본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과 감편을 결정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9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을 각각 주 4회씩 증편한다. 인천~가오슝 노선은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주 1회,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은 9월 11일부터 29일까지 주 2회 증편한다.
항공업계는 ‘추석 국내 특수’에도 기대하고 있다. 추석의 경우 극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8월 초와 같은 요금이 적용된다.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평상시 요금(편도·선호 시간 기준)은 주중 8만6000원, 주말 10만 원이다.
다만 추석 기간 같은 노선의 요금은 11만7000원으로 최대 35%까지 상승한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해마다 임시편 증편을 통해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13일부터 추석 명절 임시 항공편의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김포~제주 노선 16편, 김포~부산 노선 4편, 부산~제주 4편 등 3개 노선에 총 24편의 임시편을 투입한다. 이번 추석 임시편 운영을 통해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4520석 규모다.
아시아나항공도 27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추가 공급 좌석에 대한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 달 11일부터 16일까지 △김포~제주 6편 △김포~광주 2편 등 2개 노선에 대해 편도 기준 8편의 임시편을 편성하고 총 1594석의 좌석을 추가로 공급한다.